인생사용설명서
직장인 97% 상사 갑질 경험, 인크루트 설문조사에 대해.. 본문
직장인 97% 상사 갑질 경험, 인크루트 설문조사에 대해..
오늘 이런 뉴스가 네이버 메인을 장식했네요.
이제 대한민국의 직장 생활 문화도 조금은 변화가 찾아올 모양입니다.
직장 내 만연했던 성희롱, 성추행 문제를 고발하는 미투운동에 이어, 상사 갑질 문제까지..
이렇게 우리사회의 어두운 부분들이 자꾸 들추어 지고, 알을깨고 밖으로 나오는 것은..
사실 조금은 껄끄럽고 불편한 일이지만, 아주 반길만한 일입니다.
잘못된 건 이제라도 바로 잡아야지요.
언제라도 바로 잡아야지요.
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'물벼락 갑질'사건..
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의 '땅콩 회항' 사건..
자매가 참 많이 닮았네요.
조현아씨는 땅콩회항 사건 때, 항로방해죄로 집행유예를 선고 받았다고 하는데..
집행유예라도 잘못은 잘못이니까요. 많이 반성하셨으면 좋겠고..
조현민 전무는 이번 사건에 거짓 없이 조사 잘 받고 마땅한 죄 값 꼭 치르시기 바랍니다.
마음 같아서는 대한한공 불매 선언! 하고 싶네요.
에휴..
취업포털 인크루트에서 직장인 898명을 대상으로,
'갑질상사'에 대한 설문조사를 시행했다고 합니다.
그 결과, 97%가 '갑질 상사와 일한 경험이 있다'라고 대답했다고 하는데요..
갑질 상사 유형 중 1위는 '자신의 업무에 대한 책임회피형'과, '본인 기분대로 팀분위기를 바꾸는 기분파형' 이 차지 했다고 합니다.
그 뒤를 이어 '이랬다 저랬다 말 바꾸는 형', '사사건건 감시와 지적형', '상사의 명령이나 의견에 무조건 맞추는 YES맨 형', ' 자신과 코드가 맞는 직원에게만 자율권, 눈밖에 난 직원에게는 간섭하는 사내정치 조장형'이 뒤 따랐다고 하네요.
97%라고 하면, 거의 모든 직장인 들이 갑질을 겪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네요.
하지만 이 통계에서의 일부 내용은 상사의 갑질 이라기 보다는..
'싫은 유형의 직장상사' 란 타이틀이 더 어울리겠네요.
저도 직장생활 할때.. 상사의 갑질을 여러번 경험했습니다.
제가 겪은 일 중, 가장 심하게 갑질이라고 느껴졌던 것은..
상사의 욕설이었습니다.
주간 회의 때 마다 10분, 20분 씩 훈계를 들었어야 했었는데.. 중간 중간 욕설이 난무했었네요.
상사 입장에서는 단지 강한 어조를 사용 했을 뿐, 더 잘하라는 격려의 의미였겠지만,
듣는 입장에서는 그냥 폭력이었습니다.
언어폭력 또한 폭력!
직장내에서는 절대 있어서는 안될일이지요.
또 한 가지 일은..
종교 강요 였습니다.
이게 정말 갑질 중의 갑질이었지요.
노동부에 신고하고 싶을 정도 였지만, 당시에는 용기가 부족했습니다.
대표가 기독교 신자 였는데.. 그리 작은 규모의 회사가 아니었음에도..
월 1회 전 직원들을 모아 놓고 기도와 찬송가를 부르게 했습니다.
물론 종교가 다른 직원들도 모두 참석하여야 했고,
주 1회는.. 무려 1시간 씩(7시 30분 출근)이나 일찍 출근하여 성경 공부도 하게 했지요.
지각이나 미 참석자는 개인면담과 왕따 분위기 조성..
전 기독교 신자가 아닌지라 더 견디기 힘들었습니다.
엄연히 종교의 자유가 있는 국가인데..
이건 불법이 아닌가 싶은 생각까지 들더군요.
이건 정말 아니다 싶었지만, 꽤 오래 참고 지내다 지금은 퇴사를 했습니다.
지금도 이 회사가 그 때 처럼 종교강요를 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ㅎㅎ
여전히 그러고 있다면,
요즘처럼 직장내 갑질논란이 화제가 되고 있는 이런 시점에..
어떤 입장일까도 궁금하네요.
혹시... 본인들이 갑질을 하고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는 것은 아니겠죠??
내로남불? ㅡㅡ;;
그리고 저 또한 반성해봅니다.
본의 아니게 부하직원들에게 갑질하는 상사가 되지는 않았었는지,
만약 저에게 상처 받은 동료가 있다면 지금이라도 사과하고 싶네요..